가끔 사이렌의 마녀들에게 붙잡혀가는 꿈을 꾼다.
그들의 노랫소리에 귀가 멀고 마음을 빼앗겨 죽게 되는지도 모르고 발을 내딛다가,
바다 깊은 곳에 빠져버려 숨을 쉴 수 없게 되어버려, 짠물을 코로 들이마시다가 결국,
입을 벌리고 뇌의 기능이 정지되듯 가라앉는 형상을 보게 된다.
조금 전에, 밖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아직, 사이렌의 종류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급차 소리인지, 소방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고 왱왱거리면서 지나갔다.
며칠 전엔 현관문을 나서는 데, 뭔가 타는 냄새가 났다. 종이랄까, 나무랄까, 그런 것들.
건물의 유리문을 밀고 나갔더니, 바로 앞 인도에 30개쯔리 계란을 담는 종이판이 불에 활활 타고 있었다.
아, 저 냄새구나, 라고 생각만하고 그냥 갈 길을 갔다.
만약 잘못되면 저것이 활활 타서 건물로 옮겨붙겠지, 라거나 바로 앞에 화공약품 대리점 회사가 있어
위험한걸, 이라는 생각이 났어야할 것 같기도 한데, 아, 타는 냄새는 이것이었구나, 라는 것으로,
무엇이 타는지 확인이 되니 이제 안심, 의 모드로 가던 길을 가버렸다.
머리 속의 사이렌이 울리지 않게 되어버린 건 아닐까.
Lorelei
차라리, 나 또한 사이렌의 연주와 로렐라이의 노랫소리에 넋이라도 잃고말았다, 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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